간신
왕에겐 신하가 존재하고 그들은 충신과 간신으로 나뉠 수 있겠다
왕에게 오는 대부분의 정보는 신하를 통해 전달되고 그 속에는 수많은 잇속이 섞여있기 마련
그것을 잘 분석하고 가려 왕에게 전달하는 것이 신하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왕은 혼자서 나라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하와 함께 나라를 살폈으니
무릇 신하는 왕이 바른 길을 가지 않는 때에도 그것을 왕에게 알려 왕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왕에게 알렸으니
신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알겠다
간신은 왕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는 자가 아니다
자신 혹은 다른 이의 잇속을 위해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왕의 잘못을 이르지 않고 방치하거나 오히려 더 하도록 유도하는 자들이겠다
특히 이 영화속의 임숭재(주지훈)가 그렇다 그의 아비 임사홍과 함께 왕의 총애를 받다보니
자신의 잇속에 따라 정사를 쥐락 펴락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가 정의를 논하고 충신이 될 수 있겠는가
영화는 임숭재에 집중한다
그는 왕의 총애를 바탕으로 이미 왕보다 더 왕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 왕의 향락을 위해 1만명의 여성을 모아 바치는 채홍사의 임무를 맡을 만큼 핵심 인물이라 하겠다.
영화는 연산군이 나라를 다스리던 그 시점을 다루고 있다
미리 경고하자면 역사의 고증에 치우지기 보다는 감독의 개인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다뤄진 주제를 뻔하게 그리고 싶진 않았겠지만
그의 해석은 다소 도발적이라 누구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다.
노출이 강조된 마케팅이지만 단순한 노출 보다는 감독의 색을 많이 입혔다.
그 시대의 고증적인 요소보다는 현대적인 요소들이 많이 녹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장면에서 받아들여지는 전달력은 보다 있었다고 본다 감독이 이걸 의도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인 역활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총애했다는 장녹수의 비중과 술로 우리에게 익숙한 설중매(이유영) 그리고 단희(임지연)
이들의 비중에 대한 재해석은 조금 의문이 들었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이유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이 생길정도로 설중매의 신스틸은 대단했다.
마지막까지 감독의 도발적 해석은 계속된다
해석은 여러분의 몫
스토리 텔링보다는 보여지는 색에 집중한 듯한 영화
(사진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