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와 수군의 잡학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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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래되고 유일한 취미는 노래하는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갑자기 흥이 날 때, 심심한데 혼자 할게 없을 때, 그냥 노래하고싶을때저는 혼자 노래방을 가곤 했는데요.

임신을 하고부터는 아기를 위해 조심하자는 의미로 노래방을 최대한 가지 않았더랬습니다. 이 후, 아기를 낳고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저는 잠시 볼일을 보기위해 밖에 나왔다가 코인노래방에 홀린듯 들어갔습니다. 평소 즐겨부르는 노래는 강한 샤우팅(?)위주의 노래로 신나게 소리를 지르고 나면 아드레날린의 분출이 느껴지곤 했지요. 그 날도 두근두근하며 천원을 넣고 박효신의 '널사랑한다'(;;;)를 선곡하였습니다. 그런데...평소 잘 올라갔던 노래인데 음이탈이 나고 심지어는 소리가 안 나오는 지경(ㅜㅜ)에 이르른 것이었어요.

 

유일한 취미였는데, 망연자실한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시적인 것이리라고 믿으며 나아지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렇지만 아기가 돌이 다 되어가도록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바람빠진소리만 계속 들려왔습니다...혹시나 성대결절이 온건 아닐까 의심하여 보컬교정으로 유명한 병원에 가보았는데 성대가 부어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출산 후에 흔히 있는목소리가 변하는 현상이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성격급한 저는 조급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고 마곡에 있는 보컬학원인 보컬리즈에 가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간단히 음역 테스트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아니나다를까 음이탈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보컬선생님의 진단은 이러했는데 가성으로 고음을 내야하는 부분에서 성대가 붙지 않아 소리가 나지 않거나 바람빠진 소리가 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선생님께선 이는 출산 후의 여성이 흔히 겪는 일이며 같은이유로 전문 가수들이나 성악가들도 출산 후에 노래를 쉬기도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성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천천히 지도해주셨고 특히 복근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보라는 진단을 받아 그대로 하였더니 불과 2,30분 전까지만 해도 전혀 나지 않던 소리가 기적처럼, 아주 신기하게도 소리가 나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부른 노래는 린의 '사랑했잖아'였는데 린의 특유의 가성이 아름답게 표현되는 곡이라 가성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이 가성이 터지게 해주셨어요!(흑흑) 조언으로 이제부터는 목보다 얼굴의 울림을 따라서 노래를 할것이며, 복근운동을 여러가지 동작을 이용해 시작해보라고 하였습니다.

 

1시간. 불과 1시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나지 않던 소리가 잘나게되어 신기하기도, 감격스럽기도 했습니다. 제게있어 목소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느끼면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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