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와 수군의 잡학다식

건축학개론

2019. 12. 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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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2012)

[멜로, 로멘스]

 

 

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보게 된 이 영화는

당시에 20대였던 나에게 공감되었고 느낌도 특별한 영화였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어느덧 내가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이 엄청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다

각각의 감정들을 비교하면서 리뷰를 해볼까 한다

 

개론은 모든 전공 과목의 첫 수업에 해당한다

대학에 가서 듣게 되는 첫 강의을 떠올려보면

고등학교 때 듣던 수업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드디어 전문적인 학문을 배운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차있다

마치 첫사랑 처럼

 

건축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만들어 내어

완성되면 그 곳에 들어가 살 수도 있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그리는 것이고

건축을 배운다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을 그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다루는 내용과 제목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도 참 잘 캐스팅 한 것 같다

순수함과 적극적인 모습을 이쁘게 담아낸 여배우들과

거칠고 서툰 감정을 잘 표현한 남배우들

20대에 이 영화를 보면서 수지와 이제훈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30대에 이 영화를 보니 한가인과 엄태웅의 이야기에

보다 몰입하게 되었다

또 그렇게 보니 영화의 해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옛날에 본 영화에서는 수지가 한가인보다 이쁘게 느껴졌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본 영화에서는 수지는 어리고 귀엽고

한가인이 정말 아름답게 비쳐지는 것도 느꼈다

 

영화에서는 시간을 계속하여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다양한 상황을 담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어땠고

현재에 와서는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승민(태웅/제훈)은 대부분의 남자들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사랑을 처음 배울 때 그 모습은

그렇게 능숙한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것을 보면서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공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연(가인/수지)의 경우 대부분의 여자를 모티브 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은 최근들어 많은 매체에서 다뤄진다해도

사실 현실에서 그렇게 많이 보여지는 모습은 아니다

더더군다나 첫사랑한테 과연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영화에서의 서연의 모습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욕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상황도 많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영화를 승민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게 시간 할당도 과거(제훈/수지)에 대한 부분이 더 많고

과거 시점에서는 제훈의 1인칭 시점에서의 감정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봤고 그렇게 보여지는 상황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다시 영화를 보니 전혀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시작에 보여지는 부분도 한가인이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영화의 끝도 한가인을 통해 끝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가 한가인이 집을 다시 짓게 되면서

엄태웅을 통해 과거를 다시 회상하고 그리고

그때 그 상황을 추억하는 방식이었다면

갑자기 영화에 대한 해석이 내 개인적으론 크게 바뀌게 되었다

 

첫사랑은 완벽하기 힘들다

사랑은 인생을 관통하는 단순하지 않은 감정으로

평생을 통해 배워가기 때문에

처음 하게 되는 이 감정이 완성되기는

너무도 어렵다

그래서 완성되지 못하고 남은 아쉬운 기억

그것이 첫사랑 아닐까?

그래서 더 생각나게 되는 것 아닐까?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조정석은 이 영화를 통해

지금은 연기로 엄청 주목받는 배우가 된다

계속해서 관객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전달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며 영화가 고구마가 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잘 맡았다

 

그리고 음악

전람회

기억의 습작

 

이 영화를 보고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크게 공감할 그런 영화

그리고 과거와 현재는 어떤식으로든 단절된다

단지 추억할 뿐

 

꼭 한번 볼만한 잘만든 멜로 영화

 

(사진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88426)

Modified by 오스

 

 

이제훈이 출연한 추천 다른 영화[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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