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와 수군의 잡학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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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만년필은 불편하고 사용하기 번거로운 펜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막 분해해서 닦아야 하고 잉크충전을 해야 하고 가격도 비싸고

그러나 만년필을 조금씩 알아가면 재미있고 자꾸 글을 쓰고 싶어 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만년필의 기초 편으로 총 3단계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만년필 구조와 닙
  2. 만년필 잉크충전과 캡
  3. 만년필 세척과 보관 방법

가장 첫 번째 만년필 구조와 닙(nip)에 대해 알아보자

 

만년필의 각부 명칭

만년필 각부 명칭

구조가 살짝 다른 것도 있지만 이게 가장 스탠더드(standard)한 구조이다.

기본 구조에서 바디의 재질, 닙의 종류, 카트리지 방식, 배럴의 길이 등으로

만년필 각각의 특색을 가지게 된다.

 

닙 (nip)

잉크가 나오는 곳이기에 닙(nip)을 잘 선택해야 한다.

닙(nip)의 종류 [출처 PARKER]

친숙한 모양의 이 닙 들이 오픈 닙이다. 만년필의 8~90%는 오픈 닙을 사용한다.

오프 닙을 제외한 나머지는 후디드 닙인데 요즘은 더 찾아보기 힘들다.

후디드 닙

굵기

EF <F <M <B <BB <#B <OM <OB <OBB <03B순서로 글자의 굵기가 굵어진다.

가늘수록 필기와 세필에 적합하고 굵을수록 서명 (Sign)에 적합하다.

일명 회장님들 무서 사인용 ㅎㅎ

명칭을 제조사에 따라 제작사에서 다른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구매 전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EF, F, M 정도의 굵기를 사용하고 있다.

 

재질

일반적인 닙은 스테인리스를 사용하고 고가의 펜은 금촉을 사용한다.

부식 방지를 위해 스테인리스에 금이나 백금을 도금하기도 한다.

 

만년필은 닙(nip)이 길들여져야 하지만 닙 외에도 배럴의 길이나 그립 등에 따라 필기에 영향을 많이 준다

그러니 구매 전에는 꼭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을 해보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인터넷으로 디자인만 보고 구매를 하면 많이 불편하여 오히려 사용을 안 할 수도 있다.

 

 

커스터마이징 닙 (customixing nip)

닙(nip)에는 화려한 무늬를 넣거나 글자를 넣는다.

보통은 제작사의 브랜드 명이나 제품 이름을 많이 넣는데 

커스터마이징(customixing)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몽블랑 비스포크 닙 서비스

커스터마이징(customixing)의 끝판왕 몽블랑 비스포크 닙 서비스(Bespoke nib Service)

- 사용자의 필체 특징을 분석해 보다 편한 사용을 도와줄 맞춤 닙 제작 서비스

   필체와 글씨 쓰는 습관, 기울기, 압력, 필기 속도 등 세세한 것까지 카메라가 달린 측정 펜을 사용하여
   스캔과 정보를 프로그램으로 입력, 분석하여 나만의 펜을 만들어 준다.

   측정 후 250여 단계를 거처 제작하고 제작기간만 약 5주 정도 소요된다.

 

 

번외 이야기 - 역사의 현장에서 만년필

역사 사건 속 만년필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그중 브랜드로 이야기를 하자면 만년필의 3 대장 몽펠파(몽블랑, 펠리컨, 파카) 그중 가장 고가 브랜드 몽블랑. 

몽블랑

 만년필을 이야기하면서 몽블랑을 빼면 안 되는 브랜드

 1906년 심플로 필러 펜 컴퍼니(Simplo Filler Pen)란 이름으로 설립했으나

 1909년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으로 제품 이름을 만들었다가(고품질이란 의미 강조를 위해)

 1934년부터 회사명도 몽블랑(Montblanc)으로 변경했다.

 몽블랑 정상의 만년설처럼 영원히 지속 가능한 고품질의 만년필을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긴 이름이다.

 브랜드 마크도 만년설을 의미한다.

마이스터스튁 149

   몽블랑은 역사적 순간에 많이 쓰였다.

   가장 유명한 모델이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 149'

 - 199010월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토 타어 데 메지에르 총리가 독일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 사용

   만년필로 사인하는 이유는 사인의 가치와 무게를 인식하는 행위로 그에 맞는 격식을 갖추는 것이다

   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님이 몽블랑을 애용하셨는데

   특히 선생님은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 149'로 소설 토지를 완성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Meisterstück는 독일어로 걸작이란 의미이다. 토지란 걸작과 어울리는 만년필!

   ‘몽블랑’ 만년필은 일종의 성공의 상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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