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와 수군의 잡학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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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0대 중반인 제가 기억도 잘 나지 않을만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잘 먹던 돈까스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현재 저희집 유일한 20대인 막둥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데려가서 사 주셨던 그 돈까스 맛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식당엘 들어가면 몇 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 곳에 앉아 스프를 먹으며 돈까스를 기다리던 설렘과 돈까스가 나오면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던 그 때의 기억. 저희 가족은 그 돈까스 집을 참 자주 찾아가곤 했죠. 

 

얼마 전, 근처를 들릴 일이 있었던 부모님께서 그 때 그 돈까스 집, 원당 돈까스 전문점에서 돈까스를 사오셨습니다. 딱 보자마자 '나 경양식 돈까스다!'라고 말하는 듯한 돈까스와 무조림, 샐러드, 피클, 단무지... 어렸을 적에 먹었던 그 돈까스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각자 돈까스를 하나씩 들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벌써 30년이나 흘렀는데, 이상하게 맛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고 돈까스를 먹던 그 어린 날의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돈까스를 먹고 배불러서 식당 옆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갔던 그 기억들까지 말이에요. 

 

여건이 허락된다면, 아기와 남편을 이끌고 먹으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 원당으로 데이트를 간다면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원당 돈까스 전문점서 경양식 돈까스 한 번 먹어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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