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와 수군의 잡학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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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랑 같이 동거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울고 웃고 한 적이 많았던 거 같다. 심지어 너무 힘들어서 파양까지 생각했던 나로선 지난 2년이 귀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이 녀석을 만났으니.. 때론 위로 때론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많이 의지를 했던 것 같다.

 

2살 된 보더콜리 몽이 이녀석이 최근 들어 많은 변화가 보였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동안 조금씩 변화한 모습이 보였고, 이내 참을성 및 나를 보면서 내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산책할 때마다 자기 멋대로 가려고 끓어 댕기고,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할 때마다 관심 보여달라고 와서 안기고 심지어 하고 있던 핸드폰을 발로 차 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은... 왜이렇게 어색한 건지.... 내가 핸드폰을 하거나 노트북을 하든 이젠 신경을 안 쓴다. 내 행동을 살피면서 주시하고 놀아줄지 아닐지 판단하고 산책할 때는 내가 잘 오고 있나 살피면서 걸어가고 계단 이용 시에는 내 속도에 맞추는 모습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천방지축이던 녀석이 행동이 바뀌니 더욱 어색한 기분은 뭘까??? 지금도 거실에 엎드려 내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언제 마무리 되나 확인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어떻게 이런 자세로 자냐??? 거의 아크로바틱 수준으로 몸이 꺽여버리고,,, 저러고 움직이도 않는다. 신기할 놈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그리고 집에서 레슬링 하다시피 몸으로 놀아주었던 지난 2년이 참으로 빨리 지나갔다.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이 2살이 지나면 얌전하다고 하던데... 진짜로 그런가 보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도 왜 이렇게 얌전해졌냐고 하고,,, 내 눈에는 다 똑같았는데.. 도시에서 생활하는 보더콜리.... 간혹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들푸른 초원에서 양들을 몰이하면서 살아가는 녀석인데... 이렇게 시끄럽고 좁고 사람 많은 곳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에 보더콜리들... 물론 지방에는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이 녀석 때문이라도 돈 많이 벌어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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